신정로 3구역은 사라지는 순서로 자신을 기록하는 동네다. 이마에 붉은 번호를 얹은 빈집들이 구역의 테두리를 두르고, 번호가 하나씩 지워질 때마다 밤은 한 겹씩 안쪽으로 밀려든다. 구청은 어둠을 재난이 아니라 예산으로 다루어, 열한 시가 넘으면 가로등을 하나 걸러 하나씩 꺼 배급하고, 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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