첫 종이 울리면 도성은 사람보다 먼저 입을 다문다. 성문의 빗장이 내려가고 주막의 덧문이 맞물리면, 비에 씻긴 돌길에는 푸른 달빛과 순라군의 누런 등불만 번갈아 고인다. 두 번째 종 뒤에는 젖은 옷자락과 보폭, 처마 밑 봉인끈의 흔들림까지 혐의가 된다. 순라군은 얼굴보다 흔적을 오래 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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